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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의 일상/life in Boston

미국에서 한국 씨앗 구하기_ city farming prep

도시 텃밭 Community Garden 준비

작년에 미국 생활에 많은 위로를 줬던 활동 중 하나는 단연코 텃밭 가꾸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집 주변에 있는 커뮤니티 가든을 운 좋게 얻어, 시작한 도시 농부 생활.


어리숙한 농사로 쉽지 않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새소리 들으면서 잡초를 뽑았고, 잡초같이 끈질기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했었으며,
텃밭에서 뛰어 댕기는 토끼 새끼들, 지저기는 새들, 내리쬐는 햇볕과 뿌려지는 물이 만들어내는 무지개를 보면서, 아무도 없는 도시에 정착해서 외롭고, 무기력한 나의 마음이 위로를 많이 받았었다.

물 뿌릴 때 무지개가 보이면 너무 기분이 좋다!

솔직히 잡초를 뽑는건 정말 쉽지는 않았지만, 야채가 자라는 걸 보면 너무 뿌듯했다.
도시에서, 그것도 집에서 도보로 1~2분 거리에 이런 텃밭 가꾸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수 없다.

또 나름 파, 피망, 마늘, 깻잎, 상추, 토마토 등을 수확해서 먹었었지만, 아무래도 급작스럽게 당첨된 텃밭에 제대로 준비 없이 뛰어들었던 초보 농사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었다. 2019년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2020년은 어떡해서든 더 좋은 농사를 짓게 다고 굳게 다짐했었고, 2020년 농사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세 가지를 정리했다. 

1) 키우고 싶은 야채들 정하여 미리 계획하기 
2) 이왕이면 이번에는 많이 먹는 한국 야채를 키워서 반찬도 해야겠다. 
3) 이왕이면 모종 대신, 씨앗으로 파종해서 키워보자.




키우고 싶은 야채 정하기

먼저 키우고 싶은 야채를 선정해서 밭 안에 어떤 레이아웃으로 할지 도면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밭 가꾸는 것에 대해 리서치를 하다보니, 옆에 같이 두면 안 되는 조합이 있고, 옆에 이웃으로 두면 좋은 조합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 부랴부랴 레이아웃을 수정하고, 지금 생각하는 밭의 모양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창피하닌깐 블러처리 ㅎㅎㅎ

실현 가능한지 모르겠고, 전문 농부님들이 보실 때에는 허접하고 말도 안 되는 계획일 수는 있지만, 일단 이렇게 가는 거로 생각하고 실천할 생각으로 씨앗을 준비 중이다.



한국 야채 씨앗 사기-- 홀트가든

이왕이면 이번에는 한국 야채 비중을 늘리고, 모종 대신 씨앗으로 직접 파종을 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비용 절감의 목적도 있었지만, 이전 greens 쌈 채소, 케일, 시금치는 모종으로 시작했으나 제대로 자라지 못했었고, 작년처럼 모종이 다 팔려서 못 구하는 상황이 오면 파종하기도 늦어서 아예 그 작물은 농사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종을 결정한 대신 농사 준비를 훨씬 더 미리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결과는 훨씬 더 뿌듯하다.

2019년 씨앗으로 키운 상추와 바질  

 H 마트에서 씨를 살 수도 있었지만, 갈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그 이후 2/23 뉴저지에 있는 H 마트 갔었는데 아직 씨앗 안 나왔다고 했음, 그리고 시어머니가 H 마트 거 씨앗 발아가 잘 안 된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남) 인터넷에서 구매할 생각을 가지고 검색을 시작했다.

2019년 정말 잘 자란 깻잎

작년에 깻잎을 너무 잘 먹었기 때문에, 깻잎 씨앗을 위주로 google과 아마존을 검색했었고, 그러던 중 아마존에서 홀트가든 Holt Garden이라는 셀러를 발견했다. 그리고 아마존이 아닌 홀트가든 웹사이트에서 직접 씨앗을 구매하여 아마존보다 좀 더 저렴하게 구매를 완료했다.

https://www.holtgarden.com/

 

 솔직히 인터넷에서 찾은 리뷰도 거의 아마존에서 구매한 내용의 리뷰였고, 엄청나게 잘 꾸며진 웹사이트는 아니여서 좀 반신반의했지만, 며칠 뒤 정확하게 배송이 되었다! 

며칠 후 홈디포에서 Seed Starter도 사서 심었다 ㅎㅎ 부디 발아가 잘 되길 바라며….!!!